요즘 교회에서 장소를 제공하여 일반인들이 모여 독서모임을 하고 있다. 그들은 특정한 종교를 가지고 있지도 않다. 모두가 각자의 직업을 가지고 열심히 살기에 책 한장을 읽을 기회를 갖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책을 읽지 않는 민족에게 희망이 없다는 말은 누구나 아는 상식일테지만 현대인의 삶은 독서를 못하게 하는 구조적인 게으름에 빠져있는 것 같다.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독서량은 연평균 9.1권 미국은 77권 일본이 72권으로 나와있다. 결국 국민의 수준을 독서량으로 가늠해 볼수 밖에 없다. 우리와 경쟁하는 일본보다 형편없이 독서를 하지 않는 우리들의 자화상을 보면서 슬퍼지기까지 한다. 사실 일년에 책을 한권도 읽지않는 사람도 주위에서는 쉽게 찾아 볼수 있다. 그래서 독서모임을 시작하였다. 수요일 이른 아침 오전 6시30분이다. 모두가 잠들어 있을 시간에 나와서 자신들이 읽은 책을 말하고 서로같이 읽은 책에서 얻은 지식과 지혜를 나눈다. 두시간이 얼마나 빨리 지나가는지 느끼지 못할 정도이다. 모두가 자기의 진솔한 마음을 담아서 말하고 싶어한다. 사실 사회에서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할수 없다. 모두가 살기 위해서 하는 지나가는 말들 뿐이다. 그래서 책을 읽다보면 자기를 들여다 볼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 생각없이 말하고, 생각없이 행동했던 것들이 조금은 깊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때 만큼은 순수해 지는것 같다. 

나는 어릴적에 톨스토이의 책을 보면서 인간의 삶을 많이 생각하고 배웠다. 그래서 아직도 그때 느꼈던 생각들을 잊을 수가 없다. 책이 주는 영향이 그만큼 큰것이다. 독서모임에서 내가 과거에 읽었던 좋은 책들을 다시 보고 싶어서 찾아보니 대부분이 절판이 되어 찾을수가 없었다. 그래서 요즘 나오는 신간 베스트셀러들을 가지고 공동독서를 하고 있다. 예전에는 책들이 내용으로만 가득했는데 요즘은 내용은 가벼워지고 그림이 많고 편집상 여백이 많아진것을 본다. 아마도 독자들의 세대가 달라져서 그렇게 한듯 싶다. 어떤책들은 내용보다는 표지에 공을 드린것 같아서 아쉽다.  

종교인들 가운데는 자기종교의 경전만을 고집하고 일반 서적을 읽지 않는 사람들도 보았다. 그러면 편협한 생각에 빠져들기 쉽다. 다양한 독서를 통해서 자기의 상식과 생각을 넓히고 종교적인 심성을 잘 키워야 다른 사람들과 대화가 부드러워지고 이해가 넓어진다. 아니면 나의 편협함에만 빠져있기 쉽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지만 새로운 지식과 생각을 나눌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매주 한번 만나는 독서의 동지들과 함께 한 주간이 즐거워지는건 덤으로 얻어지는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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