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를 선대하라( 18:1-15)

 “하느님은 하느님이십니다. 너무나 당연한 말씀인데무슨 의미일까요? 하느님은 인간이 할 수 없는 일도 능히 하신다는 뜻도 있지만,하느님에 대해서는 인간이 어떻다고 정의하거나 규정할 수 없는 분이란 것입니다오늘 본문에서는 세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나셨습니다어떤 사람은 이 셋은 삼위일체 하느님을 의미한다고 생각하고또 어떤 사람은 셋은 천사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경은 아브라함이 세 사람의 손님이 찾아왔을 때극진히 대접하여 하느님을 체험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우리는 아브라함의 손님 대접 이야기를 들으면서한 가지 의문이 가는 점이 있습니다그가 과연 세 사람이 하나님이 보낸 천사였음을 알고 섬겼을까 아니면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대접이었을까?

오늘 본문만 보아서는 아브라함이 세 사람이 하느님이 보낸 특별한 분임을 알고 섬긴 것같이 보이기도 합니다왜냐하면 그들 앞에서 아브라함이 몸을 땅에 굽혀 인사하면서자신을 소인이라고 불렀기 때문입니다어쨌든 그는 나그네들을 극진히 섬겼습니다.

2-3절을 보세요.  그러나 여러분이 표현만 가지고 아브라함이 처음부터 그 세 사람을 하나님의 보내신 천사들로 알아보았다고 할수 없습니다그 당시에는 손님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손님을 주로 부르고자신을 종으로 칭하였기 때문입니다오늘날도 식당에서 손님에게 “Sir”라고 부릅니다. 아브라함은 모르는 가운데 천사를 대접한 사람이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바울은 말합니다.  “형제 사랑하기를 계속하고 손님 대접하기를 잊지 말라 모르는 가운데 천사들을 대접한 이들도 있었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심으로써섬김의 본을 보이셨다면아브라함은 나그네들을 극진히 대접함으로써섬김의 본을 보인 사람입니다나그네를 잘 대접하는 것은 고대 사회에서 친절과 섬김의 대표적인 예가 되었습니다그 당시에는 교통 수단이 발달하지 않았기에 일반 가정에서 나그네들을 환대하지 않는다면 사회적인 문제가 되었습니다나그네를 환대하는 것을 통해 그 사회의 문화나 개인의 인격의 품위가 평가되었던 것입니다. 

어느 사회의 성숙도를 평가하는 기준 중에 하나가 외국인또는 나그네들에게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는가? 라고 생각합니다나그네들에게 친절하고사회적 약자들에게 자비를 베푸는 사회는 성숙한 사회가 분명합니다그러나 텃세를 부리고나그네나 외국인들에게 차별을 가하는 것은 아직 성숙하지 못한 것입니다. (미국이 선진국이지만 모든 차별이 없어진 것은 아닙니다아직도 유색 이민자들이 사회의 지도층이 되는 데는 어려움이 있습니다한국은 더 멀었습니다다문화 가정이 생기면서 그들이 차별받는 것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같은 이민자끼리도 겉만보고 무시하는 경향도 많습니다.

하느님의 율법 중에 고아나 과부종과 나그네와 가난한 사람들 즉 사회의 약자들을 위한 말씀이 참으로 많습니다십계명 중에 하나인 안식일을 거룩히 지켜야 하는 것도 예배를 위한 뜻도 있지만사회의 약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뜻이 있습니다안식일이 없다면 계속 일만 해야 하는 종들을 하느님이 생각하신 것입니다그래서 안식일에는 사람뿐 아니라 동물까지도 쉬게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5:12-15)

이 하느님의 율법은 시대에 따라 바뀌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하나님의 마음과 눈은 항상 사회의 연약한 사람들고아과부나그네와 같은 연약한 사람들에게 향하고 있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우리는 아브라함의 섬김의 몇 가지 특징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첫째로아브라함과 사라 부부는 한 마음이 되어 섬겼습니다.

6절을 보세요. 

만약에 아브라함이 손님을 대접하고 싶어도안주인 사라가 얼굴을 찌푸리며 안 된다고 했다면 아브라함은 손님을 대접하고 싶어도 못했을 것입니다여기서 아브라함 부부가 동일한 마음으로 나그네를 대접하였다는 것이 귀한 교훈을 주는 것입니다주님의 일을 할 때에부부가 한 마음이 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원리입니다둘 중에 한 쪽이 마음을 닫고섬기는 것을 꺼려하면, 주의 일하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둘 중에 한쪽이 선행을 격려하지 않고 막는다면 실천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선한 일주의 일을 하는 데에는 부부가 한 마음이 되어서로의 선행을 격려해야 하겠습니다아브라함과 사라처럼 손님을 대접하는 일에이웃을 섬기는 일에 한 마음이  되시길 축원합니다.

둘째로아브라함은 지극한 정성으로 섬겼습니다이스라엘 지역에서 한 낮에 가장 뜨거울 때에 손님을 대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그런데 본문 창18:1절에 보면손님들이 찾아온 시간은 아침이나 선선한 저녁때가 아니라 ‘한 낮’이었습니다우리가 읽은 성경엔 “날이 뜨거울 때에”라고 되어 있는데영어로는“in the heat of the day” 라고 되어 있습니다아마도 95도 정도되었을 것입니다그래서 중동에서는 낮잠을 자거나 그늘에 앉아 쉬어야 할 시간입니다그런 시간에 손님이 찾아왔을 때환대하기란 어렵습니다냉수 한 그릇만 대접해도 잘 하는 것입니다한 여름 손님은 강도보다 무섭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아브라함은 손님들을 대접할 때대충 대접한 것이 아닙니다부지런히 최선을 다해 대접했습니다손님들에게 발 씻을 물을 드리고그늘에 앉아 쉬라고 했습니다아주 바삐 움직였습니다.급히 사라에게 가서 빵을 구우라고 부탁하고가축 떼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서 송아지를 한 마리 끌어다가 잡아서 하인에게 주어 요리하게 하였습니다8절에 그날 메뉴가 언급되고 있는데이 것들은 대충 차린 음식이 아니었습니다아주 잘 차린 음식이었습니다아브라함의 정성이 담긴 섬김은 오늘날의 우리들에게 이웃을 섬길 때 어떤 자세가 요구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자세가 없이는 참된 섬김을 할 수 없는 것입니다남을 섬기려고 하는 사람은 경제적인 손해시간적인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것입니다손해보지 않으려 한다면송아지를 어떻게 잡습니까닭도 잡지 않을 것입니다. 아브라함처럼, 예수님처럼 진정한 섬김의 삶을 사는 것이 축복을 얻게 합니다.   

셋째로아브라함은 사람 섬기는 일을 하느님 섬기듯이 했습니다.  바울 사도는 골로새서에서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고했습니다.

여러분눈에 보이는 형제 자매들을 사랑으로 돌보는 것과 눈에 보이지 않는 주님을 섬기는 것이 다르지 않습니다진정한 섬김은 사람을 섬길 때에주님 섬기듯이 하는 것입니다무슨 일을 하든 주님께 하듯 하는 것입니다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행함이 있는 믿음의 본을 보였습니다사람을 대접하였는데 부지 중에 천사와 하느님을 대접한 것이 된 것입니다.주님께서도  너희가 대접받고 싶은대로 남에게 해주어라.”이것을 명심하면 모든 사람들로 부터 칭찬을 받습니다. 

섬김은 비록 육체적으로 힘들고시간과 돈의 손해를 가져올 지 모르지만결과적으로 축복의 길입니다아브라함이 나그네를 섬겼을 때에 어떤 축복이 주어졌습니까?  인간이 할 수 없는 일하느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마음과 사랑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브라함에게 나타났던 세 사람은 하느님과 천사들의 현현이었습니다그들은 아브라함과 사라에게  믿을 수 없는 놀라운 복음을 전해 주었습니다“내년 이맘때 내가 반드시 네게 돌아오리니 네 아내 사래에게 아들이 있으리라.” 사라는 이 말을 장막 문에서 듣고 웃었습니다아브라함이 99세요 사라는 여성의 생리가 끊어졌으니인간적으로 그들이 아이를 낳는다는 것을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그러므로 사라가 그 말을 듣고 어이가 없어 웃었습니다믿기지 않는 얘기를 들었기에 그냥 웃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간절한 소망이었지요.

그런데  하느님은 사라에게 그 헛웃음이 참된 웃음이 되게 해 주셨습니다아들을 주셨고그 이름을 ‘웃음-이삭’이라고 짓게 했습니다.

사람에게는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이 분명합니다그래서 하느님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할 때도 많습니다그러나 하느님은 하느님이십니다하느님께는 능하지 못한 일이 없습니다하느님께서 하시고자 하면 무엇이든 다 하실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뜻이고하느님의 약속만 있으면 반드시 하나님이 이루십니다그것이 그것이 영적인 문제이든 경제적인 문제이든 하느님의 뜻이 있고약속만 있다면하나님께서 반드시 이루어 주시는 것입니다하느님께서 못하실 일은 없습니다

아브라함과 사라가 늙은 나이에 아들을 얻는 것은 믿을수 없는 일입니다사라가 장막에서 내년 이맘때에 아들이 있으리라는 말씀을 듣고 웃은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그런데 신실하신 하나님은 사라의 그 헛웃음을 진정한 기쁨의 웃음으로 바뀌게 하셨습니다.

가수 션과 텔런트 정혜영씨 부부에 대해 들어보셨는지요그는 Compassion이란 단체를 통해 난민이나 굶는 아이들을 일대일로 돕는 사역을 하는데그가 버는 돈의 거의 전부를 아이들을 돕는데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웃들에게 친절을 베풀고손님 대접하기를 힘쓰고사회의 연약한 자들을 주님 섬기듯이 섬기며 살아야 하겠습니다그러면 아브라함과 사라가 하느님을 체험한 것처럼이 시대에도 얼마든지 하느님이 하시는 놀라운 일들을 경험하며 살 게 될 것입니다. .

오늘날은 감사하게도 가까이 있는 이웃뿐 아니라 먼 나라의 고통 받는 이들에게까지도 얼마든지 긍휼을 베풀고 사랑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문제는 마음입니다순종입니다.

이 시대의 아브라함과 사라로서할 수 있는 대로 모든 사람과 화평하게 지내고섬김을 통해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와 축복을 누리시며 사시길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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